그리고 바람

어느새 길어진 머리.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결.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속삭임.

바람이 이끈 발걸음이 멈춘 곳.

또 바람이 부는 정겨운 그 골목길.

그리고 바람, 내 작은 바람, 그리운 그대.
2005/05/21 15:46 2005/05/21 15:46

...언제나 결말은 정해져있다.

결국 중요한 건 그 결말에 도달하는 과정일 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숭고한 고행의 길을 가느냐,

신비한 탐험의 길을 가느냐,

맹목적 방랑의 길을 가느냐일 뿐...
2005/05/04 23:51 2005/05/04 23:51

오늘 날씨가 참 좋았죠?

햇빛도 적당히 따뜻하고 딱 어디 놀러가고 싶은 날이었죠.

이제 해가 길어져서 5시에 끝나 집에 가는 길도 상당히 밝고

방과후에 짬을 내서 어디 꽃놀이라도 가보아야겠네요.

아파트 옆에 여러 종류의 꽃나무들이 있는데

하나 둘 꽃이 피었더군요.

개나리와 목련은 활짝 피었고 벚꽃도 조금씩 피더라구요.
2005/04/11 23:07 2005/04/11 23:07

넓어서 좋은 것들, 세가지

첫째, 집과 자동차...주요 생활 공간인 집과 자동차는 역시 넓어야 좋다. 하지만 자동차는 넓은 것은 좋지만 어디까지나 승용차라야...넓은 것이 좋다고 버스는 곤란.

둘째, 보조기억장치...컴퓨터의 HDD와 memory 그리고 MP3player의 Memory나 HDD용량.

그리고 마지막으로 넷째, 시야와 마음... 넓게 볼수 있는 시야, 즉 안목과 넉넉한 마음.
2005/04/02 22:07 2005/04/02 22:07

사(死)

한동안 너를 잊고 있었다.

잊을 만 할 때면 또 찾아오는 너...


누구나 부정하고 싶은 사실,

결국 모두가 너에게로 향하고 있다.


다가오는 햇살 가득할 날들

또 그럴 수록 넌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세상에도 마음에도 평화가 가득한 밤

그리고 눈을 뜨면 옆에 누워 있는 너...


몰래 이불 속을 빠져나오려 하지만

어느새 발목을 움켜잡는 너, 죽음...
2005/03/22 20:06 2005/03/22 20:06

낮은 곳에 머물러...

기나긴 일상에 지쳐 잠자리에 들면

얼어붙은 내 녹아 흐르는 곳


높고 높은 만년설의 봉우리

비바람에 갈고 닦여 무뎌진다 하여도,


내 흐를 마음 속 가장 깊은 곳, 그대

언제나 낮은 곳에 머물러...
2005/03/09 18:56 2005/03/09 18:56

무의미

달이 차고 기울고 내 마음 따라 흐르고

귓가에 스치는 바람, 의미 없는 혼잣말


두 사람사이, 그 사이의 거리

좁혀지지 않는 무한한 거리


세상 어디에나 있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 보이지 않는 걸...
2005/03/04 18:41 2005/03/04 18:41

봄이 찾아오려나봐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마치고 샤워장에서 샤워기의 물줄기를 맞고있다가 문뜩 아래를 바라보았다. 몸을 타고 흐르는 물들과 함께 붉은 물줄기가 같이 흐르고 있었다. 이런, 코피였다.

나에게 코피는 봄 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따뜻하지만 건조한 봄의 공기, 내 코에게는 쥐약이나 다름없다. 심할 때는 하루가 멀다고하 코피가 나고, 하루에 수차례 나는 때도 있었다.

중, 고교 시절 혹은 종로학원을 다닐 때, 수업 중이나 자율학습 중에 코피가 나가서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오해받은 기억이있다. 그 때도 다 봄이었다. 대학교 들어와서는 방에 있을 때마다 가습기를 이용해서 그나마 덜 했다.

정말 오랜만에 코피가 났다. 봄은 또 그렇게 찾아오려나보다,
2005/02/14 23:28 2005/02/14 23:28

love, loveidea

제가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 love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love는 loveidea의 앞부분입니다. loveidea는 제가 가장 먼저 구입했던 도메인이기도 하지요.

loveidea는 영화 'Last Exit To Brooklyn'의 테마 'A Love Idea'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그 즈음에 제가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상당히 감명 깊게 봤던 터라, A Love Idea를 즐겨 듣고 있었어요. 그래서 딱 떠오르는 이 제목에서 love와 idea를 붙여서 loveidea가 되었지요.

의외로 loveidea는 사람들이 잘 생각하는 이름이 아닌지 .com과 .net 모두 주인이 없더라구요. 물론 저는 .com에서 기업의 냄새가 나기에 .net을 구입했지요. 지금은 .com도 주인이 있더군요.

그 이후로 제로보드 등에서 가입 아이디나 닉네임이 필요할 때는 love를 주로 쓰고 있어요. 이미 있을 경우에는 뒷부분 idea나 bluo를 쓰지요.

'A Love Idea', 한국식으로 발음하자면 '어 러브 아이디어'가 되겠네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idea는 '이데아'라고 읽어요.

'이데아', 고등학교 윤리, 서양철학 부분에서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나오는 말이지요.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은 절대적인 개념 '이데아'를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인간의 사랑도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랑의 이름 아래서 인간은 평생동안 수많은 사랑을 경험합니다. 모두가 '사랑'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각각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지요.

그래서 결국 절대적인 사랑의 개념 'A Love Idea'를 모방한 것들이지요. 그렇다고 절대로 인간의 사랑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 하나가 모두 소중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한 사람의 마음 속에서는 또 다른 Love Idea가 될테니까요.

저만의 Love Idea를 어떻게 담아나갈 지, 앞으로도 꾸준히 일생을 통해 탐색해 보아야겠습니다.
2005/02/01 22:36 2005/02/01 22:36

붉어진 눈으로 바라보다...

바라보다.

점점 멀어지는 모습

흐려진 점이 되었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에 녹아든...

내 마음의 지평선

그 위에 붉게 물든 노을이 되어버린

그 모습.

붉어진 눈으로 바라보다.
2005/01/29 22:20 2005/01/29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