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음악과 같은 예술(대중음악도 예술의 범주에 포함되는지는 모르겠지만)을 하는 인간이 어떤 해괴망측한 짓거리를 하고 다닌다고 해도 그 결과물이 좋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 그 안에서 다양한 예술이 꽃필 수 있는 것이니까.
물론 그 짓거리가 폭력, 살인 등 극단적으로 법에 저촉되는 행위가 아니라면 말이다. 많은 예술가들이 사용한다는 '약'은 좀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지만 어디까지나 남에게 피해안주고 몰래 개인(주의)적으로 사용한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부 사람들이 해괴망측하다고 하는 아티스트 중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Marilyn Manson'이다. 옷차림이나 행동, '신'을 씹어대는 음악에서 개념없는 사람으로 비추어 질 지도 모르겠지만, 한때 신학을 전공하기까지 했던 그가 평범한 대중보다는 신의 모순에 대해 더 잘 알고있을 터이기에 그의 행동은 충분히 설명되고 이해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에 엮여들어 마녀사냥의 표적이 되어버리면서 그에게나 팬들에게나 힘든 날들이 있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Bowling for Columbine'에 출연해서 견해를 이야기한 것을 보고나서 그가 충분히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 많았던 '나쁜' 밴드 'Marilyn Manson'는 최근 2장의 앨범을 내면서 곡을 만들던 핵심 멤버가 한 명씩, 두 명이나 탈퇴했다. 다음 앨범은 또 어떻게 만들어낼지 심히 걱정되는 바이다.
나쁜 밴드는 너무 불안하다. 그 밴드의 팬에 입장에서는 마치 칼날 위를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면 옳은 표현일까? 언제 해체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있고 멤버 중 한명이 어이 없는 소동에 휩쓸려 크게 다치거나 죽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나는 착한 밴드가 좋다. 조용히 말썽없이 지내면서 좋은 음악들을 들려주는 착한 밴드가 좋다. 착한 밴드라면 멤버들이 어이없이 죽거나, 멤버간의 불화로 해체되는 일 없이 오랫동안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수 있을테니까. 그래서 착한 밴드 'Coldplay'가 좋고 'Linkin Park'가 좋다.
2004/12/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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