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알 수 없는 길 위에 쓰러져있는 나에게
당신이 다가와 뭐하고 있냐며 물으십니다.
나는 무엇인가 자세히 보고 있다 대답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십니다.
나는 귀 기울여 소리를 듣고 있다 대답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하십니다.
나는 희미한 향기를 찾고 있다 대답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아무 향기도 나지 않는다 하십니다.
뒤늦은 내 이야기를 꺼내려 할 때 즈음
어느덧 그대는 등을 돌려 한 걸음씩 가십니다.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노라고 말해 보아도
그대는 들리지 않으시는지 멀리멀리 가십니다.
2005/01/0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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