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번역자, 특히 그리스 신화 전문 번역자 이윤기 씨의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그 3번째 이야기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
1권이 2000년에 2권이 2002년에 나오고 한참 동안 소식이 없어 끝인줄 알았는데 참 오랜만에 3권이 나왔다. 정말 책 한번 빨리 빨리도 나온다. 이 만큼 띠엄띠엄 긴 시간 간격을 두고 나오는 시리즈도 흔치 않을 듯하다.
그리고 보니 요즘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과 더불어 그리스 신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편에서는 올륌포스 신들의 사랑을 받거나 미움을 산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역시나 꽤나 많은 사진이 실려있어고 책장은 빠르게 넘어간다.
또 이 시리즈의 특별한 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신화 뿐 아니라 관련된 다른 나라의 신화나 우화도 다루고 있다.
잘 나갈 듯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삼천포로 빠져있는 이윤기씨의 입담도 여전하다.
그리스 신화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듯
물론 그리스 신화에 능통한 사람들도 재밌게 읽겠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정도는 아닌 듯 싶다.
그 중간에 쯤에 있는 나는 한 장(章) 한 장 읽어가며 떠오르는 생각을 다음 장에서 이윤기씨가 언급하는 것을 보고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화를 어느정도 읽다보면 서로 다른 신화 속에서 맴돌고 있는 공통적인 이미지를 잡는 능력이라도 조금은 생기나 보다.
어려서부터 유독 전래동화와 전설과 신화에 관심이 많았던 내게 국민학교 시절 어느날 아버지가 사주신 상당히 두꺼웠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내가 그리스 신화의 세계로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책의 번역자는 바로 이윤기씨였다.
이 시리즈를 통해 그리스 신화에 매력을 느끼고 그 헤어나기 힘든 유혹에 더욱 빠져들고 싶다면 '토마스 벌핀치'가 쓰고 이윤기씨가 번역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추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