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지나가겠습니다."
"어머."
"아차... 죄송합니다."
"아... 괜찮아요."
"어? 잠시만요."
"네?"
"잠깐 이것 좀 보세요."
"네? 어머, 저네요."
"네. 우연히 만나다니, 영광인데요."
"영광까지야. 저도 잠시만요."
"아... 네."
"이거 혹시, 그쪽 아니세요?"
"어. 맞는 거 같은데요."
"그렇군요."
"제가 실례도 했고 하니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은데."
"제가 짬이 별로 없어서, 저기 자판기 커피도 괜찮아요."
"좀 추운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괜찮아요."
"날은 쌀쌀한데 눈은 안오네요."
"그러게요."
"저기."
"네?"
"눈이 녹으면 뭐가 되는지 아세요?"
"글쎄요. 물이 되는 거 아닌가요?"
"봄이 온데요."
"아. 그렇겠네요."
"그렇죠?"
"어쨌든 멋진 날이네요."
"네?"
"오늘 날이 좋다구요."
"네.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