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꿀 같은 연휴이기에,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가 본 영화 '사생결단'. '피도 눈물도 없는 두 남자의 느와르'.
뽕에 대한 '안 좋은 추억'으로 얽힌 두 남자, 마약 중간 판매상 '이상도(류승범)'과 강력계 형사 '도진광 경장(황정민)'의 이야기 '사생결단', 한국 영화계에 '두 남자' 주인공을 앞세운 영화가 적지 않은데 요즘 특히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태풍', '야수'에 이어 이번에 개봉한 '사생결단'까지...
두 주인공, 류승범과 황정민은 말할 것도 없이, 조연들(특히 김희라)까지 연기는 평균 이상이었습니다. 잘 생긴 배우는 없지만 그래서 더 실감나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는...
70년대에서 80년대 초 출생한 한국 남성 영화광들 '영혼의 고향'이라고 부를 만한, '홍콩 느와르'의 '홍콩'을 한국땅에서 부활시킨 '부산'이라는 배경도 좋았지만 '범죄의 도시'로 오해받을 부산의 시민들은 조금 억울할지도...
부산 앞바다의 불야성을 끝으로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는 감독의 이름 '최호'가 누군가 했는데 '바이준'과 '후아유'의 감독이었군요.
작년 '달콤한 인생'이나 곧 개봉할 '짝패'까지, 왠지 홍콩 느와르가 한국에 재림하는 분위기네요. 감독들의 연령층이 홍콩 느와르 세대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구요.
상당히 통쾌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도 경장의 마지막 모습은 이 영화의 압권!! 별점은 4개.
극악한 악의 수괴 '장철'이 또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현실도 별반 차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초법적 처벌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또 다시 끌어오른 건 저 뿐인지...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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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 2006.3.19.
'매트릭스' 3부작의 감독 '워쇼스키' 형제가 감독이 아닌 각본으로 돌아온, 그리고 제작진에 '워쇼스키'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화제작이 될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를 어제 보았습니다. 용산 CGV에 처음 가보았는데 역시나 사람이 상당히 많더군요.
'배트맨 비긴즈', '헬보이', '신시티'등을 영화화했고 곧 '슈퍼맨 리턴즈'로 또 다시 찾아올 'DC Comics'의 작품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워쇼스키 형제의 불후의 명작 '매트릭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것을 향한 한 개인의 투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워쇼스키' 형제답게도 정부, 대중매체, 종교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이점은 '마릴린 맨슨'과도 상당히 상당히 유사한데, 매트릭스 사운드트랙에서 마릴린 맨슨의 곡을 볼 수 있는 점은 우연은 아니겠죠.)
세계 3차 대전 후 정부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그만큼 부패한, 영화 속 영국의 모습은 2차 대전의 독일과도 닮아있고 지금의 미국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오죽하면 국가 지도자의 이름이 '서틀러'죠. 자유 그리고 자유를 대표하는 예술과 웃음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그것을 되찾기 위해 'V'가 택한 방법은 '테러'입니다.
미국을 위시한 많은 기득권을 갖은 강대국들이 갖은 국제기구와 제도로 약소국을 억압하고 '테터리즘'을 혐오시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약소국에 행해왔고 지금도 행해지고 있는 폭력은 그들이 당하는 '테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은 않습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 약소국의 '테러리즘'은 강대국들의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자 그들의 자유를 향한 '마지막 날개짓'입니다.
Revolution, '혁명'이라고 변역할 수도 있지만 '회귀'라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매트릭스 삼부작의 마지막 'Revolution'도 그 의미이구요. 이 영화에서 'Revolution'이란 단순히 혁명만은 아닌 자유로웠던 시절로의 '회귀'라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냥 어려보이는 '나탈리 포트만'이 혁명의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는 '이비(Evey)'역을, 영화 속에서 내내 진짜 얼굴 한번도 드러내지 않지만 열연을 한 '휴고 위빙'이 홀로 혁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V'역을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고 보신다면 비추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그런데.!! 삭발한 '이비'의 모습에서 매트릭스에서 숟가락을 구부리던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 사람, 저말고 또 있나요?
'배트맨 비긴즈', '헬보이', '신시티'등을 영화화했고 곧 '슈퍼맨 리턴즈'로 또 다시 찾아올 'DC Comics'의 작품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워쇼스키 형제의 불후의 명작 '매트릭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갈망과 그것을 향한 한 개인의 투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워쇼스키' 형제답게도 정부, 대중매체, 종교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이점은 '마릴린 맨슨'과도 상당히 상당히 유사한데, 매트릭스 사운드트랙에서 마릴린 맨슨의 곡을 볼 수 있는 점은 우연은 아니겠죠.)
세계 3차 대전 후 정부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그만큼 부패한, 영화 속 영국의 모습은 2차 대전의 독일과도 닮아있고 지금의 미국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오죽하면 국가 지도자의 이름이 '서틀러'죠. 자유 그리고 자유를 대표하는 예술과 웃음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그것을 되찾기 위해 'V'가 택한 방법은 '테러'입니다.
미국을 위시한 많은 기득권을 갖은 강대국들이 갖은 국제기구와 제도로 약소국을 억압하고 '테터리즘'을 혐오시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들이 약소국에 행해왔고 지금도 행해지고 있는 폭력은 그들이 당하는 '테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은 않습니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듯, 약소국의 '테러리즘'은 강대국들의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자 그들의 자유를 향한 '마지막 날개짓'입니다.
Revolution, '혁명'이라고 변역할 수도 있지만 '회귀'라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매트릭스 삼부작의 마지막 'Revolution'도 그 의미이구요. 이 영화에서 'Revolution'이란 단순히 혁명만은 아닌 자유로웠던 시절로의 '회귀'라는 의미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냥 어려보이는 '나탈리 포트만'이 혁명의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는 '이비(Evey)'역을, 영화 속에서 내내 진짜 얼굴 한번도 드러내지 않지만 열연을 한 '휴고 위빙'이 홀로 혁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V'역을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고 보신다면 비추입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그런데.!! 삭발한 '이비'의 모습에서 매트릭스에서 숟가락을 구부리던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 사람, 저말고 또 있나요?
음란서생 - 2006.2.26.
부천CGV에서 새벽 0시 5분에 심야상영으로 '음란서생'을 보았습니다. 역시 늦은 시간이라 좌석이 꽉 차지는 않더군요.
무척이나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미리 공개된 포스터나 예고편만으로는, 김대우 감독이 각본을 맡았던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도 나왔던 '난잡한 책'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외전 쯤 되는, 무척이나 야한 영화로 생각했지만 사실 영상적으로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화면보다는 인물들의 대사나 뉘앙스로 야한 상황을 연출한다고 할까요?
'호기심'과 '질투'에 대한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가짜 그림을 조사하던 '윤서'와 광헌, '난잡한 책'에 대해 알게된 후 생겨난 윤서의 '호기심'은 광헌의 '호기심'까지 불러오게 됩니다. 지나친 호기심은 죽음과 닿아있다고, 두 사람의 지나친 호기심은 결국 죽음의 위기까지 불러오게 되죠.
또 윤서의 '인봉거사'에 대한 질투, '조 내시'의 남성에 대한 질투, 왕의 질투 등 이 영화는 등장인물 사이의 '질투'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정신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영화는 결말에 가까워 질 수록 급박하게 진지하게 전개됩니다. '추잡한 책과 호기심'에 중점을 두었던 영화의 중심은 어느새 '사랑과 질투'로 옮겨갑니다. 140분 정도의 상영시간이지만, 마지막 30분의 함축된 내용은 나머지 시간의 내용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주연급 세 사람의 연기는 역시 좋습니다. 망가지는 연기를 잘 해준 한석규나 코믹 연기의 달인이라고 할 만한 이범수의 콤비는 상당히 좋았고 김민정은 연기도 좋았지만 얼굴에는 아직도 아역의 이미지가 남아있더군요. 그리고 한국 영화의 흥행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주요 조연급 연기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영화의 웃음과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보았던 조연들도 여럿 찾을 수 있습니다.)
'왕의 남자'보다 '음란서생'을 더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왕의 남자'에서 내용은 좋았지만 케릭터는 약했는데 '음란서생'은 좋은 내용과 강한 케릭터(특히 윤서, 조 내시, 왕) 모두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코미디와 멜로의 수준 높은 결합은 대단합니다. 극장 상영 시간에 담기 위해 많은 내용이나 장면을 줄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DVD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별점은 4.5개입니다.
무척이나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미리 공개된 포스터나 예고편만으로는, 김대우 감독이 각본을 맡았던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도 나왔던 '난잡한 책'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외전 쯤 되는, 무척이나 야한 영화로 생각했지만 사실 영상적으로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화면보다는 인물들의 대사나 뉘앙스로 야한 상황을 연출한다고 할까요?
'호기심'과 '질투'에 대한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가짜 그림을 조사하던 '윤서'와 광헌, '난잡한 책'에 대해 알게된 후 생겨난 윤서의 '호기심'은 광헌의 '호기심'까지 불러오게 됩니다. 지나친 호기심은 죽음과 닿아있다고, 두 사람의 지나친 호기심은 결국 죽음의 위기까지 불러오게 되죠.
또 윤서의 '인봉거사'에 대한 질투, '조 내시'의 남성에 대한 질투, 왕의 질투 등 이 영화는 등장인물 사이의 '질투'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정신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영화는 결말에 가까워 질 수록 급박하게 진지하게 전개됩니다. '추잡한 책과 호기심'에 중점을 두었던 영화의 중심은 어느새 '사랑과 질투'로 옮겨갑니다. 140분 정도의 상영시간이지만, 마지막 30분의 함축된 내용은 나머지 시간의 내용과 맞먹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주연급 세 사람의 연기는 역시 좋습니다. 망가지는 연기를 잘 해준 한석규나 코믹 연기의 달인이라고 할 만한 이범수의 콤비는 상당히 좋았고 김민정은 연기도 좋았지만 얼굴에는 아직도 아역의 이미지가 남아있더군요. 그리고 한국 영화의 흥행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주요 조연급 연기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영화의 웃음과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보았던 조연들도 여럿 찾을 수 있습니다.)
'왕의 남자'보다 '음란서생'을 더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실 '왕의 남자'에서 내용은 좋았지만 케릭터는 약했는데 '음란서생'은 좋은 내용과 강한 케릭터(특히 윤서, 조 내시, 왕) 모두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코미디와 멜로의 수준 높은 결합은 대단합니다. 극장 상영 시간에 담기 위해 많은 내용이나 장면을 줄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DVD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별점은 4.5개입니다.
스포일러 더 있음 more..
게이샤의 추억 - 2006.2.3.
어제 '게이샤의 추억'을 보았습니다. 오후 9시 영화였는데도 금요일 밤이기 때문인지 매진되었더군요. '라스트 사무라이'가 일종의 '일본의 남성성(무사도)'에 대한 환상이라면 '게이샤의 추억'은 '일본의 여성성(게이샤)'에 대한 환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중국 배우에, 영어에, 푸른 눈의 게이샤라는 -개봉 전부터 좀 우스꽝스러운 설정이었지만- 영화 시작 후 조금 지나면 오히려 영어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어보다는 영어가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높지 않고, 듣기가 조금 되면 자막과 비교해 보는 맛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일어에 전혀 익숙하지 않을 중국 배우들에게 일어를 주문하는 것은 역시 무리였겠죠. 하지만 영어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작이 '영어'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번역이 잘 되었다고 원작의 느낌을 살릴 수는 없을 것이고, '늙은 은퇴 게이샤의 영어로 된 회고담' 정도로 생각한다면 별 무리 없을 듯합니다.
영화 13km나 되는 일본 가옥 세트를 지었다고 하고 멋진 의상들도 등장하니 볼거리는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의 풍경은 왠지 무협 영화의 저자거리를 생각나게 하는지...
주인공은 사유리(장쯔이)지만 오히려 마메하(양자경)나 하츠모모(공리)에게 눈이 더 가더군요.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는 장쯔이도 나쁘지 않았지만, 표독스러운 하츠모모를 연기한 공리와 우아함과 너그러움이 느껴지는 마메하를 연기한 양자경이 더 좋았습니다. 양자경은 '특히' 좋더군요. 어린 치요를 연기한 오고 스즈카는 나름대로 장쯔이와 닮은 구석이 있는 듯하여 괜찮았지만 어린 호박을 연기한 조 웨이젠바움은 혼혈로 보이는 외모는 옥의 티였습니다.
영화에서 남자 배우들은 정말 '들러리'에 불과한데, 우리의 '키메이커(랜달 덕 김)'도 등장합니다.
재현이 잘 되었는지 못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발벗고 나서서 전통을 재현하다니 일본의 보이지 않는 힘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우려했던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한다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원작자가 미국인이고 회고의 주인공이 남성들의 '오만의 역사'와는 떨어져 있는 '여성'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배경음악은 특히나 좋았는데 존 윌리암스가 음악 감독이고 요요마가 참여했다는군요. 마지막 대사 '이건 황녀의 추억도 아닌,왕비의 추억도 아닌,게이샤의 추억이다.'의 자막은 좀 아쉬웠습니다. 영어 대사에서는 '게이샤의 추억'이라고 직접 언급하지 않고 '또 다른 종류의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영어 쪽이 뭔가 더 진한 여운을 줍니다.
볼거리만 있지 시시하다는 평도 있지만 화려한 화면 뒤에 가려진 내용을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위를 지나고 새길을 만드는, 물의 기운을 갖고 태어난 '치요', 그녀가 '사유리'로 다시 태어나면서 배운 것은 결국 그녀 희망을 향한 진보가 아닌 것이 아니라 게이샤라는 자신의 운명에 복종해야하는 체념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녀의 갈등과 성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 치요와 성숙한 사유리가 사모하는 '회장님'은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본명이 아닌 '회장님'으로만 등장하는데 그녀와 회장 사이의 결코 좁힐 수 없는 '거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인을 처음 만나는 게이샤들과 미국인이 만나자마자 영어로 대화한다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만 뺀다면 기대하지 않았던, 상당히 좋은 영화였습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중국 배우에, 영어에, 푸른 눈의 게이샤라는 -개봉 전부터 좀 우스꽝스러운 설정이었지만- 영화 시작 후 조금 지나면 오히려 영어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어보다는 영어가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높지 않고, 듣기가 조금 되면 자막과 비교해 보는 맛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일어에 전혀 익숙하지 않을 중국 배우들에게 일어를 주문하는 것은 역시 무리였겠죠. 하지만 영어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작이 '영어'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번역이 잘 되었다고 원작의 느낌을 살릴 수는 없을 것이고, '늙은 은퇴 게이샤의 영어로 된 회고담' 정도로 생각한다면 별 무리 없을 듯합니다.
영화 13km나 되는 일본 가옥 세트를 지었다고 하고 멋진 의상들도 등장하니 볼거리는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의 풍경은 왠지 무협 영화의 저자거리를 생각나게 하는지...
주인공은 사유리(장쯔이)지만 오히려 마메하(양자경)나 하츠모모(공리)에게 눈이 더 가더군요.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는 장쯔이도 나쁘지 않았지만, 표독스러운 하츠모모를 연기한 공리와 우아함과 너그러움이 느껴지는 마메하를 연기한 양자경이 더 좋았습니다. 양자경은 '특히' 좋더군요. 어린 치요를 연기한 오고 스즈카는 나름대로 장쯔이와 닮은 구석이 있는 듯하여 괜찮았지만 어린 호박을 연기한 조 웨이젠바움은 혼혈로 보이는 외모는 옥의 티였습니다.
영화에서 남자 배우들은 정말 '들러리'에 불과한데, 우리의 '키메이커(랜달 덕 김)'도 등장합니다.
재현이 잘 되었는지 못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발벗고 나서서 전통을 재현하다니 일본의 보이지 않는 힘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우려했던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한다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원작자가 미국인이고 회고의 주인공이 남성들의 '오만의 역사'와는 떨어져 있는 '여성'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배경음악은 특히나 좋았는데 존 윌리암스가 음악 감독이고 요요마가 참여했다는군요. 마지막 대사 '이건 황녀의 추억도 아닌,왕비의 추억도 아닌,게이샤의 추억이다.'의 자막은 좀 아쉬웠습니다. 영어 대사에서는 '게이샤의 추억'이라고 직접 언급하지 않고 '또 다른 종류의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영어 쪽이 뭔가 더 진한 여운을 줍니다.
볼거리만 있지 시시하다는 평도 있지만 화려한 화면 뒤에 가려진 내용을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위를 지나고 새길을 만드는, 물의 기운을 갖고 태어난 '치요', 그녀가 '사유리'로 다시 태어나면서 배운 것은 결국 그녀 희망을 향한 진보가 아닌 것이 아니라 게이샤라는 자신의 운명에 복종해야하는 체념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녀의 갈등과 성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 치요와 성숙한 사유리가 사모하는 '회장님'은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본명이 아닌 '회장님'으로만 등장하는데 그녀와 회장 사이의 결코 좁힐 수 없는 '거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인을 처음 만나는 게이샤들과 미국인이 만나자마자 영어로 대화한다는 우스꽝스러운 상황만 뺀다면 기대하지 않았던, 상당히 좋은 영화였습니다. 별점은 4.5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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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4 - 2006.1.29.
개봉당시 어물어물하다 결국 못 보고 지나간 영화인데, 동생이 빌려온 DVD로 보았다. 뭐, 평은 별로 였지만, 어쨌든 난 재밌게 보았다. 역시 심심할 땐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슈포 히어로물이 최고인가?
같은 사고를 당한 5명의 인간들, 그리고 특수능력을 얻으면서 그들이 겪게 되는 상황에 대해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 인간으로 되돌아 가려고 한거나(Mister Fantastic), 자신의 처지에 대해 고뇌하거나(The Thing) 하는 쪽도 있지만 그 상황을 즐기는 쪽도 있고(Human Torch) 그 능력을 악용하는 쪽도 있는 등 여러 반응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물론 제시카 알바(Invisible Woman)처럼 중립적 입장의 케릭터도 있다.
슈퍼 히어로가 단체로 등장하니 당연히 엑스맨(X-Man) 시리즈가 생각 안날수 없겠다. 원작 코믹스가 같은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고 영화사도 같은 20세기 폭스(20th Century Fox)이니 한 영화에 등장할 법도 한데...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아니고 두 영화가 유전자로 변이에 의한 '인류의 또다른 진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판타스틱 4의 주인공들은 여느 슈퍼 히어로들과 다르게 메스컴과도 상당히 친화적이고 평범한 인류도 그들에게 크게 위화감은 없다. 오직 선과 악의 전쟁인 평면적인 구도이다. 하지만 엑스맨의 경우는 다르다. 그들의 이념이 어떻건 엑스맨의 등장인물들은 인류에게는 위험으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엑스맨의 대결구도는 좀 더 복잡한 3개 집단의 대결구도가 된다.
또 이상한 상상을 해본다. 인류에게 남은 정상적인 생물학적 변화는 퇴화 뿐이 아닐까? 정말 매트릭스의 세계처럼 기계와 공생하는 진화를 하거나 아니면 유전자 변이를 통한 다른 능력을 갖는 신인류가 탄생하는 날이 찾아오지 않을까?
판타스틱 4를 보니 다시 올해 개봉할 엑스맨3에 대한 기대가 불끈 달아오른다. 판타스틱 4도 후속편이 나올 듯한데 제시카 알바는 출연을 안하기로 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소속이다. 별점은 3.5개.
같은 사고를 당한 5명의 인간들, 그리고 특수능력을 얻으면서 그들이 겪게 되는 상황에 대해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 인간으로 되돌아 가려고 한거나(Mister Fantastic), 자신의 처지에 대해 고뇌하거나(The Thing) 하는 쪽도 있지만 그 상황을 즐기는 쪽도 있고(Human Torch) 그 능력을 악용하는 쪽도 있는 등 여러 반응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물론 제시카 알바(Invisible Woman)처럼 중립적 입장의 케릭터도 있다.
슈퍼 히어로가 단체로 등장하니 당연히 엑스맨(X-Man) 시리즈가 생각 안날수 없겠다. 원작 코믹스가 같은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고 영화사도 같은 20세기 폭스(20th Century Fox)이니 한 영화에 등장할 법도 한데...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아니고 두 영화가 유전자로 변이에 의한 '인류의 또다른 진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판타스틱 4의 주인공들은 여느 슈퍼 히어로들과 다르게 메스컴과도 상당히 친화적이고 평범한 인류도 그들에게 크게 위화감은 없다. 오직 선과 악의 전쟁인 평면적인 구도이다. 하지만 엑스맨의 경우는 다르다. 그들의 이념이 어떻건 엑스맨의 등장인물들은 인류에게는 위험으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엑스맨의 대결구도는 좀 더 복잡한 3개 집단의 대결구도가 된다.
또 이상한 상상을 해본다. 인류에게 남은 정상적인 생물학적 변화는 퇴화 뿐이 아닐까? 정말 매트릭스의 세계처럼 기계와 공생하는 진화를 하거나 아니면 유전자 변이를 통한 다른 능력을 갖는 신인류가 탄생하는 날이 찾아오지 않을까?
판타스틱 4를 보니 다시 올해 개봉할 엑스맨3에 대한 기대가 불끈 달아오른다. 판타스틱 4도 후속편이 나올 듯한데 제시카 알바는 출연을 안하기로 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소속이다. 별점은 3.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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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서생, 기대해보자!!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이 출연하는 기대작 '음란서생'의 포스터가 공개되었다. 이범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한석규가 망가지는 연기를 보여줄 듯한 점만으로도 기대해 볼만 하겠지만 우리의 중추신경을 자극할 만한 그 무엇인가가 있을법하니 어찌 기대가 가지 않겠는가!! 더구나 '스캔드 : 조선남녀상열지사'의 작가 김대우의 첫 감독 작품이라고 하니 그 기대는 더더욱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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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 (the Promise) - 2006.1.26.
'무극', 나름대로 상당한 기대작이었는데 CGV는 같은 계열의 CJ 엔터테인먼트가 제작 혹은 배급하는 영화가 아니라고 달랑 부천 CGV에서 제일 작은 7관에서 개봉했습니다. 아마도 몇 일 전 있었던 '홀리데이' 사건처럼, 영화 배급 업체간의 기싸움의 일부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무극'의 한자 제목은 '無極(없을 무 다할 극)'이 건만, 저는 '武極(굳셀 무 다할 극)'으로 착각하고는 "무예의 극한을 보여주는 액션 판타지 영화겠거니..." 착각하고는 통쾌한 액션과 중추신경을 자극할 만한 화끈한 볼거리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착각은 역시나 착각이었지만, 영화 초반에 화끈한 볼거리도 좀 있고, 좀 어설픈 듯하지만 환상적이고 색상대비가 뚜렸한 화면에 그럭저럭 어울리는 CG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상영시간 102분에 담는 것은 무리였다는 점입니다. 지금 찾아보니 첸카이거 감독이 원본 121분보다 짧아진 102분의 international version의 편집에 불만을 토로한 기사가 있네요. 저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3시간은 되어야 할 만한 저 내용을 어찌 2시간이 안되는 시간에 담을까?'하는 의문과 편집에 불만이 있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사실 한국 배우가 출연한 홍콩 영화들은 별로 좋지 않았던 터라(송 모씨가 출연했던 모 영화는 정말 극악이었죠.) 장동건이 어떻게 나올지 또 중국어 대사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제가 중국어는 문외한이지만,후시 녹음했다는 장동건의 중국어 대사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장백지는 역시 '절세의 미녀' 더군요. 제 생각에는 중국 대륙 최고의 미녀는 역시 장백지가 아닌가 합니다. 최곱니다. 한국 사람이 박지성의 맨유 경기를 보면 맨유를 응원하는 게 아니라 박지성을 응원한다고, 장동건이 나오는 무극을 보니 저도 한국 사람인지라 장동건을 응원하게 되더군요. 사나다 히로유키 품에 안기는 장백지를 보면서 '왜인에 안기다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버럭 화도나고 부럽기도 하고, 뭐 그렇더라구요. 결론은 '홍콩 영화는 장백지가 대세'가 되겠죠.
안타깝게 흘러가는 내용은 몇몇 부분이 우스울 정도로 어설퍼 아쉬웠고 '여자의 마음은 역시 알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나름대로 괜찮게 펼쳐진 복선과 수미상관의 영화 구조는 좋았습니다. '3천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가 들었다는데 '돈도 좀 더쓰고 상영시간도 늘려서 좀 더 완성도를 높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미모의 장백지도 좋았고 주연은 아니었던 북공작(사정봉)이라는 케릭터도 특이했고, 쿤룬은 너무나도 우직한 케릭터라는 점이 좀 아쉽네요. DVD로 나올 원판과 감독판을 기대하면 별점은 4개입니다.
'무극'의 한자 제목은 '無極(없을 무 다할 극)'이 건만, 저는 '武極(굳셀 무 다할 극)'으로 착각하고는 "무예의 극한을 보여주는 액션 판타지 영화겠거니..." 착각하고는 통쾌한 액션과 중추신경을 자극할 만한 화끈한 볼거리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착각은 역시나 착각이었지만, 영화 초반에 화끈한 볼거리도 좀 있고, 좀 어설픈 듯하지만 환상적이고 색상대비가 뚜렸한 화면에 그럭저럭 어울리는 CG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상영시간 102분에 담는 것은 무리였다는 점입니다. 지금 찾아보니 첸카이거 감독이 원본 121분보다 짧아진 102분의 international version의 편집에 불만을 토로한 기사가 있네요. 저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3시간은 되어야 할 만한 저 내용을 어찌 2시간이 안되는 시간에 담을까?'하는 의문과 편집에 불만이 있었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사실 한국 배우가 출연한 홍콩 영화들은 별로 좋지 않았던 터라(송 모씨가 출연했던 모 영화는 정말 극악이었죠.) 장동건이 어떻게 나올지 또 중국어 대사는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제가 중국어는 문외한이지만,후시 녹음했다는 장동건의 중국어 대사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장백지는 역시 '절세의 미녀' 더군요. 제 생각에는 중국 대륙 최고의 미녀는 역시 장백지가 아닌가 합니다. 최곱니다. 한국 사람이 박지성의 맨유 경기를 보면 맨유를 응원하는 게 아니라 박지성을 응원한다고, 장동건이 나오는 무극을 보니 저도 한국 사람인지라 장동건을 응원하게 되더군요. 사나다 히로유키 품에 안기는 장백지를 보면서 '왜인에 안기다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버럭 화도나고 부럽기도 하고, 뭐 그렇더라구요. 결론은 '홍콩 영화는 장백지가 대세'가 되겠죠.
안타깝게 흘러가는 내용은 몇몇 부분이 우스울 정도로 어설퍼 아쉬웠고 '여자의 마음은 역시 알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나름대로 괜찮게 펼쳐진 복선과 수미상관의 영화 구조는 좋았습니다. '3천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가 들었다는데 '돈도 좀 더쓰고 상영시간도 늘려서 좀 더 완성도를 높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스포일러 있을 수 있음 more..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미모의 장백지도 좋았고 주연은 아니었던 북공작(사정봉)이라는 케릭터도 특이했고, 쿤룬은 너무나도 우직한 케릭터라는 점이 좀 아쉽네요. DVD로 나올 원판과 감독판을 기대하면 별점은 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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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 2006.1.5.
CGV에 두 번이나 갔다가 매진으로 허탕쳤던 '왕의 남자'를 드디어 보았습니다. 올해 영화관에서 보는 첫번째 영화가 되었네요. 부천 CGV에서는 개봉 첫 주인 지난주 1개관에서 개봉하여 이번주에 2개관으로 확대되는 기염을 보여주었습니다. '청연'은 내려갔더군요.
'왕의 남자'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혈의 누' 등에 이어 '전통 문화의 재발견'이라는 바람직한(?)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영화였습니다. 개봉 예정인 '음란서생'에서는 또 우리의 전통을 어떻게 재발견하려는지 기대가 됩니다.
연산군의 폭정, 장녹수 그리고 놀이패에 얽힌 이야기를 적나라한 광대 놀음을 양념으로 버무린 '왕의 남자'는 영화 자체를 압도하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 관계를 미묘하게 이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장생과 공길의 '관계', 연산과 장녹수의 '관계', 왕과 신하의 '관계'에다 공길과 연산의 '관계' 등 부적절한 '관계'가 곁들어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사와 야사를 넘나들며 풀어나간다고 할까요?
주연급인 연산을 연기한 정진영이나 장생을 연기한 감우성이나 다른 조연들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공길로 분한 신인 이준기는 최근 구설수에 휘말렸는데 그것이 (의도적이었 건 비의도적이었 건) 영화 홍보에 한 몫을 했고 연기도 좀 아쉬웠지만 좋은 편이었습니다.
빠른 전개로 긴장감 있으면서도 신명나게 풀어나가다가 서글픈 결말이 좀 아쉽네요. 적당히 화려한 화면과 어우러진 이병우 음악 감독의 음악들도 좋았던 이 영화 별점은 4개입니다.
'왕의 남자'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혈의 누' 등에 이어 '전통 문화의 재발견'이라는 바람직한(?)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끌만한 영화였습니다. 개봉 예정인 '음란서생'에서는 또 우리의 전통을 어떻게 재발견하려는지 기대가 됩니다.
연산군의 폭정, 장녹수 그리고 놀이패에 얽힌 이야기를 적나라한 광대 놀음을 양념으로 버무린 '왕의 남자'는 영화 자체를 압도하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 관계를 미묘하게 이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장생과 공길의 '관계', 연산과 장녹수의 '관계', 왕과 신하의 '관계'에다 공길과 연산의 '관계' 등 부적절한 '관계'가 곁들어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사와 야사를 넘나들며 풀어나간다고 할까요?
주연급인 연산을 연기한 정진영이나 장생을 연기한 감우성이나 다른 조연들 모두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공길로 분한 신인 이준기는 최근 구설수에 휘말렸는데 그것이 (의도적이었 건 비의도적이었 건) 영화 홍보에 한 몫을 했고 연기도 좀 아쉬웠지만 좋은 편이었습니다.
빠른 전개로 긴장감 있으면서도 신명나게 풀어나가다가 서글픈 결말이 좀 아쉽네요. 적당히 화려한 화면과 어우러진 이병우 음악 감독의 음악들도 좋았던 이 영화 별점은 4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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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 2005.12.28.
기나긴 '나니아 연대기'의 첫번째 이야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의 개봉일이 29일인줄로 철썩같이 믿고 있다가, 어제 CGV 사이트에서 28일의 상영시간표를 확인해보니 어제부터 상영을 시작했더군요. 잽싸게 가서 보고왔습니다.
본 느낌은 '판타지의 로망이 있고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하는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귀여운 4남매와 말하는 동물들 뿐만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친숙한 판과 켄타우로스,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하는 '사자, 마녀 그라고 옷장'은 저를 동심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좀 티나는 CG합성과 착한 편의 CG에 비해 어설퍼 보이는 나쁜 편 괴물들의 모습들이 아쉽기는 합니다. '킹콩'에서도 여성의 긴 머리가 옥의 티로 문제가 되었는데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그 점이 옥의 티로 보입니다.
하지만 귀여운 4남매와 말하는 동물들, 신화 속 등장인물들은 그런 단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재미와 흥분을 제공합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심오한 내용과 대단한 볼거리로 중무장 했었지만, 그 심각함으로 압박을 줄 뿐 TRPG에서 느껴봄직한 '로망'을 느낄 수는 없었거든요. (참고로 저는 1998년부터 TRPG를 해왔답니다.) 전설의 동물, 유니콘을 탄 주인공이나 곰 세 마리가 끄는 설매를 탄 마녀는 정말 '로망'이 철철 흐른다고 해야겠습니다. 특히 '마녀' 누나(?)는 고약한 성질만 뺀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케릭터입니다. 마법지팡이와 검을 동시에 휘두르는 모습의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와 비슷하네요. 두 자루의 검을 휘두를 때의 그 카리스마는 압권이었습니다.
내용의 전개는 어찌보면 단순할 정도로 예상이 가능합니다. 저연령층까지 포용하는 내용이기에 선과 악의 구분도 참으로 단순명쾌하구요.
제 2차 세계 대전 중 영국에서 시작되는 이 영화에서 '영국'이라는 설정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반지의 제왕의 네 명의 호빗처럼 이 영화의 4남매도 'United Kingdom'의 4개 왕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착한 편을 이끄는 '아슬란'이 사자라는 점도 마찬가지겠구요.
아슬란을 보좌하는 녀석이 '켄타우로스'라는 설정은 그리스 신화의 켄타우로스의 모습을 차용했나봅니다. 그리스 신화의 수 많은 영웅들은 대부분 현명한 스승인 '켄타우로스'의 가르침을 배웠답니다. 그 켄타우르스 중 유명한 '케이론'이 있지요. 판은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 신화 속 종족이지요. 또 '희생과 부활'이라는 개념은 모두 익히 알고 있을 성경에서 차용했겠지요.
총 6부작으로 기획되었다는 이번 시리즈의 첫번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시리즈의 첫단추를 끼우는 작품으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엔팅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찾아올 후속편들이 기대되더군요. 별점은 4.5개입니다.
덧붙여,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이 영화도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앞으로 5편이나 남은 시리즈 촬영기간동안 아이들이 몰라보게 커버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드네요. 제발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CG처리는 나중에 한다고 해도 주인공 등장 장면은 빨리 촬영해 뒀으면 좋겠습니다.
본 느낌은 '판타지의 로망이 있고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하는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귀여운 4남매와 말하는 동물들 뿐만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친숙한 판과 켄타우로스,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하는 '사자, 마녀 그라고 옷장'은 저를 동심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좀 티나는 CG합성과 착한 편의 CG에 비해 어설퍼 보이는 나쁜 편 괴물들의 모습들이 아쉽기는 합니다. '킹콩'에서도 여성의 긴 머리가 옥의 티로 문제가 되었는데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그 점이 옥의 티로 보입니다.
하지만 귀여운 4남매와 말하는 동물들, 신화 속 등장인물들은 그런 단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한 재미와 흥분을 제공합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심오한 내용과 대단한 볼거리로 중무장 했었지만, 그 심각함으로 압박을 줄 뿐 TRPG에서 느껴봄직한 '로망'을 느낄 수는 없었거든요. (참고로 저는 1998년부터 TRPG를 해왔답니다.) 전설의 동물, 유니콘을 탄 주인공이나 곰 세 마리가 끄는 설매를 탄 마녀는 정말 '로망'이 철철 흐른다고 해야겠습니다. 특히 '마녀' 누나(?)는 고약한 성질만 뺀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케릭터입니다. 마법지팡이와 검을 동시에 휘두르는 모습의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와 비슷하네요. 두 자루의 검을 휘두를 때의 그 카리스마는 압권이었습니다.
내용의 전개는 어찌보면 단순할 정도로 예상이 가능합니다. 저연령층까지 포용하는 내용이기에 선과 악의 구분도 참으로 단순명쾌하구요.
제 2차 세계 대전 중 영국에서 시작되는 이 영화에서 '영국'이라는 설정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반지의 제왕의 네 명의 호빗처럼 이 영화의 4남매도 'United Kingdom'의 4개 왕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착한 편을 이끄는 '아슬란'이 사자라는 점도 마찬가지겠구요.
아슬란을 보좌하는 녀석이 '켄타우로스'라는 설정은 그리스 신화의 켄타우로스의 모습을 차용했나봅니다. 그리스 신화의 수 많은 영웅들은 대부분 현명한 스승인 '켄타우로스'의 가르침을 배웠답니다. 그 켄타우르스 중 유명한 '케이론'이 있지요. 판은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 신화 속 종족이지요. 또 '희생과 부활'이라는 개념은 모두 익히 알고 있을 성경에서 차용했겠지요.
총 6부작으로 기획되었다는 이번 시리즈의 첫번째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시리즈의 첫단추를 끼우는 작품으로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엔팅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찾아올 후속편들이 기대되더군요. 별점은 4.5개입니다.
덧붙여,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이 영화도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앞으로 5편이나 남은 시리즈 촬영기간동안 아이들이 몰라보게 커버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드네요. 제발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CG처리는 나중에 한다고 해도 주인공 등장 장면은 빨리 촬영해 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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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DVD 사태??!!
어제(27일) 발매된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DVD가 발매 당일 품절되는 진기록(?)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물량은 1월 10일에 입고가 된다는군요. 그만큼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대단하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가 터졌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DVD를 받아서 2번 Disc의 일명 '색이 빠지는 버전'의 '친절한 금자씨'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CJ로고가 끝나자마자 들리는 소리는 영화 평론가의 목소리였습니다. 분명히 코멘터리는 선택하지 않고 본편을 보고 싶었는데 해설이 나오더군요. 이상해서 타이틀로 돌아가 음성 설정을 보니 해설 밖에 없더군요. 영화에서 음성 변경을 했지만 종류가 딱 하나 뿐이더군요. 1번 disc에서는 분명히 영화 음성과 2가지 해설이 들어있는데 뭔가 이상하네요.
DVD 제작사인 'CJ 엔터테인먼트'의 광고로는 해설만 나온다는 언급은 없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Disc 2의 Special feature 중 2가지가 빠져있네요.
*DVD를 PS2로 돌리니 음성이 한 가지였는데 PC로 돌려보니 2가지로 나오긴 하네요. 그런데 영화 음성이 해설에서 배경으로 들리는 음성 수준의 볼륨이네요. disc 1과 비교해봐도 확실히 작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가 터졌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DVD를 받아서 2번 Disc의 일명 '색이 빠지는 버전'의 '친절한 금자씨'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CJ로고가 끝나자마자 들리는 소리는 영화 평론가의 목소리였습니다. 분명히 코멘터리는 선택하지 않고 본편을 보고 싶었는데 해설이 나오더군요. 이상해서 타이틀로 돌아가 음성 설정을 보니 해설 밖에 없더군요. 영화에서 음성 변경을 했지만 종류가 딱 하나 뿐이더군요. 1번 disc에서는 분명히 영화 음성과 2가지 해설이 들어있는데 뭔가 이상하네요.
DVD 제작사인 'CJ 엔터테인먼트'의 광고로는 해설만 나온다는 언급은 없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DVD 정보 more..
그리고 Disc 2의 Special feature 중 2가지가 빠져있네요.
*DVD를 PS2로 돌리니 음성이 한 가지였는데 PC로 돌려보니 2가지로 나오긴 하네요. 그런데 영화 음성이 해설에서 배경으로 들리는 음성 수준의 볼륨이네요. disc 1과 비교해봐도 확실히 작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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