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제는 그대를

내 마음에서 훨 훨 날려보내 줄게요.

그대는 내게 너무 높고 메마른 사람이에요.

어차피 혼자 한 짝사랑인걸...

나는 그대를 좋아한 것이 아니라

짝사랑을 좋아한 것일 지도 모르죠.

이런 나를 용서하세요...

안녕, 안녕히...

다시 그대를 보더라도

지금까지 처럼 그냥 웃을 수 밖에 없겠죠.

안녕, 안녕히...

그대는 내가 좋아하는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니까...
2003/07/21 22:22 2003/07/21 22:22

꽃이 다시 피어 날 때 즈음에..

그때는 세상 무엇에도 현혹되지 않기 위해

내 마음 황무지에 던져놓는 것이 옳은 줄만 알았습니다.

그 거친 황무지에 물들줄은, 그렇게 메마를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 내 마음에 그대가 머무를 곳이 있었을 리없겠죠.

그렇게 그대는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지셨습니다.

하지만 기다립니다.

그 거칠고 메마른 황무지에 거친 마음의 폭풍이 지나고

꽃이 다시 피어 날 때 즈음에는 그대가 다시 돌아올 거라고...
2003/07/08 22:20 2003/07/08 22:20

손톱

오랜만에 길어버린 손톱을 짧게 깎았다.

손톱이 길었을 때와는 달리

그 짧은 손톱으로 씨디속지를 꺼내기가 참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

그대를 향한 내 기억의 손톱도 닳고 닳아

그렇게 짧아져버릴 날이 오겠지요.

그때가 되면 그대를 기억하는 일이

그대 얼굴을 떠올리는 일조차도

짧은 손톱으로 씨디 속지를 꺼내보는 일처럼

힘든 일이 되고 말겠죠.


시간이 지나 손톱은 다시 자라나겠지만

그 손톱은 예전의 손톱이 아니듯...

내 마음 속에도 또다른 누군가에 대한 기억이 자라날지...
2003/06/26 20:02 2003/06/26 20:02

교차로

그대와 나는

인연의 교차로에 있다는 생각이든다.

조금씩 가까워지겠지만

이제 우린 다시 엇갈린 길을 가야만 한다.

하지만 길은 어디나 이어지듯이

교차로는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대의 끌림으로

혹은 나의 바람으로

인연은 다시 이어질 것을 믿는다.
2003/06/16 19:57 2003/06/16 19:57

보이지 않죠

보이지 않죠
언제나 자신을 가장 생각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거죠.

보이지 않죠
그러기에 그대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날 알아볼 수 없겠죠.

보이지 않죠
나 역시 날 생각해 줄 누군가를 알아볼 수 없겠죠.



....볼 수 있나요?
2003/06/13 19:56 2003/06/13 19:56

별이 되어

차라리

밤하늘을 수 놓는 저 많은 별들 중

안타깝게 빛나는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원체 홀로이기에

외로움을 모르는 별이 될 수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결국 눈물이 되고 말 바람들

그 모두를 스치는 별이 되어...
2003/05/30 19:38 2003/05/30 19:38

함께

늘 바라던 일이었죠.

함께 할 수 있기를...

하지만 마음은 바람을 타고 전해질 수 없는 것일까요?

결국 기다림이란

기다림으로 끝나고 마는 것이겠죠.

두근거리던 마음도

점점 차분해져가고

결국에는 원망에 찬 마음으로

그대를 보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늘 이야기를 듣기만 했던 나...

이제는 수 많은 내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은데..
2003/05/26 23:55 2003/05/26 23:55

인연이란

인연이란

한 이파리 위에 떨어진 두 빗방울 같은 것은 아닐까?

언제 미끄러질 지도 모르고 아슬아승하게 올라서있는 빗방울들

미끄러지고 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기약없는 약속이 될 지도 모르지만

강을 따라흘러 바다로, 바다에서 다시 하늘로 그렇게 돌다가

그 두 방울이 다시 한 이파리 위에서 만날 날

그 날이 찾아오는 것..

그것이 인연이 아닐까?
2003/04/02 23:05 2003/04/02 23:05

rain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무심한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어
rain

또 다시 내리는 어둠
스치듯 모두들 빠르게 스쳐갔어
rain

그리운 비에 젖은 밤공기
터벅터벅 생각없는 나의 발걸음
rain

웃으려 할만큼 느끼려 할만큼
그만큼 더 공허해지는 이 마음
rain

나의 모든 걸 태워볼까
그러면 후회는 하지 않을까
rain

아닌걸 아닌걸
결국 넌 사라져 버릴텐데
rain

인정하기 싫지만 정말 싫지만
나는 사랑할 자격도 없는 걸
rain

그만큼 그런만큼
내 눈에 비도 굵어져 가는걸
rain...


이 비가 내 마음도 씻어주기를...rain...

그대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닌 걸...
2003/03/21 23:00 2003/03/21 23:00

가슴 속 깊이 느낄 수 있기를...

또 다시 찾아온 봄...

내 온몸을 감싸듯 어루만지는 따스한 햇살...

가슴 속 깊이 느껴지는 봄 바람의 향기...

그리고 마음 속에 차오르는

그대를 향한 그리움 그리고 기다림...

이젠 그리운 이도 기다릴 이도 없지만...

그럼에도 가슴 속을 파고드는

가보지도 못할 먼 데에 대한 그리움...

알지도 못하는 그대를 위한 기다림...

나 언제까지라도 그대를

그리워하고 기다릴테야요...

그대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기를...

이런 내 마음을

그대도 가슴 속 깊이 느낄 수 있기를...
2003/03/19 22:59 2003/03/19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