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금요일 홍대 근처 '롤링홀'에서 열린 '카바레 사운드 캐롤 발매 기념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콘서트는 8시부터 시작인데 가는 시간과 롤링홀을 찾는데 헤맬 수도 있다는 생각에 6시쯤 집을 나섰는데 7시에 롤링홀을 찾았습니다. 미리 티켓팅을 하고 추운 밖에서 서성거리다가 7시 45분 쯤 부터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롤링홀은 제가 가본 라이브 클럽 중에서 가장 크기에 과연 얼마나 찰 수있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얼핏 보아도 3백명은 되어 보였으니까요.
8시가 좀 넘어서 콘서트는 시작되었습니다. '메리-고-라운드'의 공연으로 콘서트는 시작되었습니다. '메리-고-라운드'는 저를 홍대와 신촌의 라이브 클럽으로 이끈 여성 듀오입니다. 캐롤 앨범에 수록된 신나는 곡 'Christmas Special'의 분위기에 맞게 약간의 댄스를 보여주면서 첫 곡이 시작되었죠. 메리-고-라운드의 공연은 여러번 보아왔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다음 곡들은 밝은 분위기의 곡들을 들려주었죠. 하지만 역시 '메리-고-라운드'는 키타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 제일 멋집니다.
그 다음으로 등장한 팀은 '미스터 펑키'입니다. 이름 그대로 펑키한 음악을 들려주더군요. 캐롤앨범에서 '아루~ 아루~'로 시작하는 재밌는 '울면 안돼! 루돌프'를 들려주던 여성 멤버 분의 보컬이 참 특이했죠.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보여주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떡볶이와 오뎅'도 들을 수 있었죠^^
세 번째는 '플라스틱 피플'의 안재한씨의 솔로 공연과 이어지는 '플라스틱 피플'의 공연이었습니다. 앞선 밴드들과 다르게 좀 조용하고 차분한 곡들을 들려주는 밴드였죠. 캐롤앨범에 수록된 'Christmas is All Around'는 영화 'Love Actually'에 삽입되어 많이 유명한 곡이죠. '플라스틱 피플'의 여성 드러머 분의 목소리로 들으니 또 다른 기분으로 들리더군요.
네 번째는 '페퍼톤스'의 무대였습니다. 페퍼톤스의 EP가 바로 제가 카바레 사운드의 앨범 중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이고, 그 EP를 통해 카바레 사운드를 알되었죠. 하지만 페퍼톤스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멋진 두분의 여성 객원 보컬분들과 현란 댄스를 보여준 객원 키보디스트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Winterstalgia'에 참여했던 'DEB'양은 참으로 멋졌다죠. J-Pop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곡들을 들을 수 있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다섯 번째는 카바레 사운드의 유일한 힙합팀 '플레이그라운드'였습니다. '놀이터'를 의미하는 팀의 이름에서 홍대앞 놀이터가 딱 떠오르더군요.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정말 신나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죠.
여섯 번째는 카바레 사운드의 대표 밴드 '오!브라더스'의 무대였습니다. 오늘도 기존의 레퍼토리를 들려주면서 콘서트의 절정으로 이끌었죠. 무대 앞에 포진한 열성팬들의 댄스파티도 굉장했습니다. 'Kiss로 위로해'에 곁들여진 밴드와 관객들의 율동(?)도 있었다죠. 왜 '오!브라더스'가 카바레 사운드 최고의 밴드인지 알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보컬 성수 형님의 새로운 스타일도 인상적이었죠.
'오!브라더스'의 폭발직전까지 갔던 분위기 후 대부분의 관객들이 공연이 끝난 것으로 알았을 지도 모르지만, 한 밴드가 더 등장하였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가난하지만 행복한 거리의 밴드 'Cabinet Singalongs'의 무대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클럽을 떠났지만 그래도 무대 앞쪽은 꽉 찬 가운데 차분하지만 흥겨운 곡들을 들려주는, 거리의 밴드다운 분위기가 나는 공연이었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총 3시간 정도 되었는데 참가하기로 했던 '다방밴드'가 빠진 공연이었습니다. 다음달 18일의 2차 콘서트 때는 1차 공연보다 길어지겠네요. 카바레 사운드의 대부분(?)의 밴드들이 총 출동한 캐롤 발매 기념 콘서트는 제가 본 콘서트들 중 최고였습니다. 카바레 사운드라는 이름아래 모여있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밴드들을 보면서 카바레 사운드가 참 멋진 레이블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카바레 사운드와 소속 밴드들에게 무궁한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2차 콘서트도 참 기대가 되는 바입니다.
다음 공연은 '클럽 빵'에서 있습니다. 튜므뮤직 분들과 튜블로그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셨으면 좋겠네요. 후후...저는 공연이 모두 끝나고 오!브라더스 형님들과 메리-고-라운드 두 분께 캐롤 앨범에 사인을 받았다지요~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튜브뮤직'의 '튜블로그'에 제가 쓴 글을 퍼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