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싱글이라고 할 수 있는 '롤리팝'이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성공은 '빅뱅'이라는 국가대표급 국민 아이돌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사실 롤리팝에서의 2NE1의 비중은 feature 수준이었구요. 그리고 '빅뱅'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작한 '2NE1'의 첫 싱글 'Fire'가 발표되었습니다.
2NE1을 처음 보면서 우려했던 점은 'YG','PYJ'와 더불어 'Big 3'로 가요계를 삼분하고 있는 'SM'에 빗대어 '천상지희'가 되는냐, '소녀시대'가 되느냐 였습니다. 여자 '동방신기'로 시작한 천상지희는 실패한 케이스였지만, SM의 후속 여성 그룹으로 여자 '슈퍼주니어'로 비유되던 '소녀시대'는 슈퍼주니어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까요.
첫 싱글에서 보여준 2NE1의 모습 아쉽게도 전자(前者)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YG'가 '원더걸스'나 '소녀시대'같은 전형적인 여성 아이돌을 발표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에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SM의 경우, 과거 'S.E.S'의 성공이 있었고, '천상지희'의 실패를 바탕으로 '소녀시대'의 성공을 이끌어냈습니다. JYP의 '원더걸스'도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일 수도 있지만 2NE1처럼 국내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Hip-hop이 아닌, 트랜드를 놓치지 않고 친숙한 '뽕끼'와 '댄스' 조합하였습니다.
'2NE1'의 롤모델로 보이는 '빅뱅'의 경우에도 국민 아이돌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Hip-hop 색이 짙던 데뷔 앨범이 아닌, 그 이후 발매된 댄스와 일렉트로니카를 조합한 미니앨범을 통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빅뱅'은 '지드래곤'의 활약으로 상당수의 곡들을 자체 생산하고 자신들의 스타일로 자체 소비한 점도 성공 요인일 수 있겠습니다.
YG의 경험부족과 더불어, 2NE1이 빅뱅도 실패했던 Hip-hop색이 짙은 첫 싱글로 접근한 점은 어찌보면 무모해 보입니다. 그리고 2NE1에는 여자 '지드래곤'이 없는 점 역시 한계입니다. 하지만 빅뱅이 미니앨범을 통해 방향을 수정하여 큰 성공을 거둔 예처럼 2NE1의 앞날이 어두운 것만은 아닙니다. 트랜드를 주도하는 YG의 새로운 카드를 기대해 봅니다.
아름다운 혼돈 내 20대의 비망록... live long and prosper!
우려의 현실화, '2N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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