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뮤직이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 chaper 2'의 발매에 앞서 온라인 싱글로 'Epitone Project' 의 '그대는 어디에'를 선공개했습니다. 총 9곡이 실렸던 'chapter 1'에 무려 3곡이나 올리면서 이미 파스텔뮤직의 'Epitone 밀어주기'가 강력히 의심되었는데 'chapter 2'의 포문을 여는 싱글도 Epitone Project에게 맡김으로서 기정사실화되는 느낌입니다.

'chapter 1'의 타이틀 곡이었던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는 Epitone의 감성에 '타루'의 코러스가 '바람'처럼 어우렸다면, '그대는 어디에'는 아예 '한희정'과의 듀엣이라는 '날개'를 달고 등장했습 니다.

담담한 노래의 첫 소절은 수 많은 영화들 중에서도 어떤 영화를 떠올리게 하네요.

눈물은 보이지 말길

그저 웃으며 작게 안녕이라고

멋있게 영화처럼 담담히

우리도 그렇게 끝내자


바로 '봄날은 간다'의 마지막 장면이 바로 이 첫 소절에서 말하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참고로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이 떠오르더군요.)

그렇게도 '멋진' 이별 후에 친해지는 친구들, 드라마, 그리고 추억들...Epitone Project는 역시 이 곡에서도 '나는 그사람이 아프다'와 마찬가지로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니?'라고. 그가 묻는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같이 걷던 길 위, 발걸음을 옮기다 뒤돌아 봅니다. 같이 나란히 걷던 발걸음, 그 잔영들. 그 발걸음의 주인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기대를 했었고 역시 첫 싱글로 그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은 '사랑의 단상 chapter 2'의 부재는 'This is not a love song'입니다. 모 드라마로 유명해진 어떤 곡의 제목과 같습니다. 사랑 노래가 아닙니다. 그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맴도는 단상의 노래입니다. 파스텔뮤직 올스타와 함께 할 본 앨범을 기대해봅니다.